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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giner InterviewMEEJA

MEEJA

By 2022년 06월 03일7월 4th, 2022No Comments
“MEEJA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편안함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멋이에요. 다양한 스타일에 녹아 들 수 있는 디자인을 기획합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저는 올해 베지터블가죽 가방으로 MEEJA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노주영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의류학을 전공했고여, 그 후 뉴욕으로 건너가 1년간 디자인 공부를 더 하고, 10년이 조금 넘게 실무 경력을 쌓았습니다.
10년의 경력이라니! 그동안 어떤 디자인을 진행하셨나요?
저는 가장 미국적이고 대중적인 브랜드라   있는 Calvin Klein, Michael Kors, Theory 등에서 오랜 기간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아우터웨어를 주력으로 디자인했고요 품목은 소재의 지식과 함께 다양한 테크니컬 디테일이 요구되데요. 그래서 보기에 예쁜 스케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각의 디테일이 제 기능을 잘 하는지, 그 기능이 모여 ‘착용하는 제품’으로 완성도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아요. 이러한 디자인 경험은 MEEJA의 제품을 개발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현재는 가방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가방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현실적인 이유에요. 옷으로 컬렉션을 진행할 경우 혼자서 그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 다고 느꼈거든요. 사이즈도 나뉘니 재고의 문제도 생기고요. 그러나 가방은 제품 하나로도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의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죽을 많이 다뤄 봐서 소재도 익숙한 편이고, 제품을 구현한 경험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에요. 앞으론 점점 스타일 수를 늘리고 브랜드가 발전하면서 옷으로도 품목을 넓혀 보고 싶습니다.
브랜드 MEEJA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MEEJA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편안함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멋이에요. 캐주얼 웨어부터 세미 포멀 웨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녹아 들 수 있는 디자인을 기획합니다. 심플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디자인과 내 몸의 일부처럼 편안한 착용감의 가방을 구하는 분들이라면 연령에 상관 없이 MEEJA를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MEEJA 라는 이름도 흥미로워요. 익숙한 어른 세대 이름같은데
브랜드를 봤을 땐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라 그 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라 느꼈거든요.
제가 브랜드 이름을 정할 때 가장 고려한 것이 하나는 발음하기 쉬워야 하고 다음으로 한번 듣고 잊어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러다 MEEJA라는 이름이 문득 떠올랐어요. 어르신 세대의 촌스러운 이름 같지만 잘 들어보면 그 소리가 예쁘고 한자의 뜻도 ‘아름다운 사람’이라 브랜드 네임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원래 유럽이나 남미의 언어로 된 이국적 느낌의 이름은 어떨까 잠시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요. 저 스스로도 읽기 어려운 낯선 언어로 된 브랜드는 마음에 와닿지 않아 방향을 바꾸었죠. 지금은 브랜드 네임을 MEEJA로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MEEJA는 ‘가벼운 가방, 편한 가방’임을 많이 말하더라고요.
시중에 출시된 많은 가방들도 ‘정말 가벼운, 정말 편한’이란 같은 수식을 달고 있어요. 그러나 디자이너 안목으로 봤을 때 단순히 가벼운 가방이 좋은 가방이 될 수는 없어요. 가벼운 대신 구조적으로 안정감 없고 착용했을 때 불편한 가방이 많기 때문이에요. 제가 MEEJA의 가방에 ‘기분 좋은 가벼움’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가볍지만 몸에 편안하게 안착하는 디자인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MEEJA 백을 직접 착용해 보시면 제가 말한 그 편안함을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인스타그램 소개에 적힌 ‘Made For Feeling good’이란 말이 인상 깊었어요.
이건 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문구인데요. 쇼핑은 즉각적인 만족감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지기 쉬운 것 같아요. 그만큼 후회도 많이 하고요. 그런데 해를 지나며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만나면 정말 잘 샀다는 기분 좋은 감정과 함께 감동까지 받게 됩니다. 애착도 생기고요. MEEJA의 가방도 소비자에게 이렇게 기분 좋은 제품으로 기억되고 싶어 ‘Made for feeling GOOD.’이란 슬로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 해 잘 메는 가방’ 이란 설명도 있던데.
위의 답변과 연결되는 내용이네요. 처음에는 시적이고 감각적인 문구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하려는 메세지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여러 해 잘 메는 가방’으로 한국어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미자의 캐리올백
MEEJA에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이 있을까요?
역시 캐리올백이죠. 정말 슬로건대로 여러 해 잘 멜 수 있는 기분 좋은 가방이라고 생각합니다. MEEJA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을 모두 담아낸 제품이고요. 이 가방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디자인의 가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제품 하나를 의도한 대로 구현하기 위해 가죽 테스트만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각기 다른 공장에서 가죽을 새로 맞춰 샘플을 제작/비교했고요 이것 마저도 마음에 쏙 들지 않아 시장을 이잡듯이 뒤져 현재의 가죽 원지를 공급하는 업체을 찾게 되었으니까요.

디자인적으로도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사용자의 편리한 착용감을 위해 섬세하게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더욱 편하게 몸에 닿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모든 각을 없애고, 손으로 쓸어 내릴때 더욱 부드러운 촉감을 위해 엣지 코트의 종류를 정한 것, 또한 몸의 모양에 따라 유연하게 휘어 지면서 흘러내리지 않는 어깨 끈의 패턴을 만드는 일, 필요한 기본 메이크업 도구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탈부착 파우치까지. 이렇게 다양한 디테일 속에 디자인의 의도가 숨어 있으니 말이에요. MEEJA 백은 사용자가 왜 이 가방이 좋은지 그 이유를 바로 집어 말하긴 어려워도 사용할수록 그 진가를 경험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직접 사용하는 거에 중점을 두셨다는 게 작은 디테일에서 느껴지네요.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가벼운 무게감에 몸에 편안하게 닿는 착용감이에요. 그리고 각 없이도 자체로 부드럽게 세워지는 몸체입니다. 많은 시제품들이 각이 있거나 딱딱한 바닥을 만들어 가방을 세우는데 이는 편안한 착용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또한 가방이 세워진다는 것은 편리함에 있어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인데요. 가방을 여미지 않고도 내용물이 빠지지 않고, 옆에 놓고 물건을 찾는 일, 그리고 바닥에 두고 다시 멜 때의 편리함 등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다행히 MEEJA의 캐리올백은 저의 머리 속 모든 디테일을 실패 없이 담아냈어요.
미니백이 유행인 요즘 첫 가방으로 쇼퍼백을 선보인 이유가 있다면?
저도 항상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경험상 큰 가방을 휴대하면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 간식을 사거나 여유 시간에 잠깐 들린 가게에서 산 쇼핑거리를 담을 때처럼 활용할 곳이 많죠. 노트북 가방으로도 사용하고요. 유행에 따라 미니백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지만 일단 내가 가장 공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브랜드 창업자의 본능같아요.
MEEJA 가방에서 가죽 얘기를 뺄 수 없죠.
MEEJA의 캐리올백은 앞서 말한 자연스러운 멋과 부드러우면서 스스로 세워지는 몸체를 만들기 위해 가장 적합한 가죽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베지터블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 중 딱 알맞은 두께와 고시감의 가죽이 필요 했는데 오랜 시간 끝에 원하는 가죽을 얻게 되어 참 다행으로 생각해요. 식물성 원료로 가공된 베지터블가죽은 원피 본연의 촉감과 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MEEJA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멋에 어울리는 가죽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아주 얇게 3M사의 투명 코팅을 표면에 더하고, 안 쪽은 가죽 가루 날림을 잡기 위한 바인딩 가공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베지터블 가죽 본연의 멋과 에이징을 즐기면서 스크래치와 습기에 강해 관리가 보다 쉬운 가방을 만들게 되었어요.
섬세한 수공예 작업을 통한 모노그램 각인 서비스도 하시는 것으로 알아요.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에요. 각인을 통해 사용자 각각의 개성과 수공예품의 정성도 보여주고 싶었구요. MEEJA의 모노그램은 가방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서체와 크기, 자간 등 하나 하나 디테일을 신경 썼습니다.
‘여러 해 잘 메는 가방’이나 브랜드에서 고민하시는 요소들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브랜드 MEEJA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이란 어떤 것일까요?
패션회사에서 일하면서 매해 엄청난 양의 산업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MEEJA가 할 수 있는 친환경 경영 중 하나는 여러해 착용할 수 있는 slow fashion 제품을 잘 만들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포장재를 줄이거나 친환경 재료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잘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도 궁극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또한 구체적으로 불필요한 생산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선택적으로 더스트백을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아직 아이디어 단계이긴 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가 뜻을 같이 한다면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MEEJA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됩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오랜 시간 공들여 가죽을 손에 쥔 만큼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 1인 기업으로 제품 디자인을 넘어 마케팅, 재무, 콘텐츠 크리에이트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큰 틀은 이해하고 관리할 정도의 지식을 쌓아 브랜드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요. 또한 꾸준히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는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도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자 목표입니다.
designer

노주영

여러해 착용을 위한 엄선된 퀄리티와 디자인.
MEEJA는 feel GOOD을 위해 디자인 합니다.

여러해 착용을 위한 엄선된 퀄리티와 디자인.
MEEJA는 feel GOOD을 위해 디자인 합니다.
MEEJA는 feel GOOD을 위해 디자인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비니지스 철학과 함께 아름다운 제품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