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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KIM

CHLOE KIM

By CHLOE KIM, Desginer Interview

“10년이든, 20년이든 죽을 때까지 브랜드를 하는 게 목표예요.

옷을 산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죠”
안녕하세요, 희진 디자이너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려요.
여성복 브랜드 끌로이 킴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김희진이라고 합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 대학’을 나오셨더라고요.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셨나요?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 순수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서양화 쪽으로 대학 진학을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연히 패션 학교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제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패션 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희진님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처음 소개 받았을 땐 막연하게 좋은 학교 정도로만 들었어요. 패션 쪽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그 학교 스타일이 궁금해 졸업생들의 패션쇼를 봤어요. 근데 졸업생 중 이미 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가레스 퓨라든지, 알렉산더 맥퀸이라든지 그런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나오더라고요. 굉장히 인상 깊게 봤어요.
패션 스쿨 졸업 후 ‘내 브랜드를 하자.’라고 바로 정하신 건가요?
바로 정했다기 보다는, 일단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요. 본인 디자인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어떤 강점이 있는지 등 발굴할 기회를 많이 주고, 의미도 많이 부여해 칭찬하는 분위기예요. 그러한 주변 환경 덕분에 제가 브랜드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영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으셨더라고요. 이유가 궁금해요.
졸업 후 한솔 섬유라는 회사에서 일한 적 있어요. 큰 기업의 조직 문화를 경험하며 패션이라는 게 단순히 예술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복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런 시간을 통해 예술적인 부분으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했던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경영을 배워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고요. MBA 과정을 통해 다양성을 수용하며 경영을 배울 수 있더라고요.
브랜드 ‘끌로이 킴’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패션은 예술의 은유로써’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어요. 예술 작품을 통해 스토리, 작품성, 독창성 등 다양한 부분을 느끼잖아요. 고객들이 ‘끌로이 킴’ 옷을 통해 같은 경험을 하길 원해요. 그래서 제작 과정에 더욱더 정성을 쏟고 있어요.
‘끌로이 킴’과 다른 브랜드의 차별점 혹은 장점 등 어필 포인트가 있을까요?
차별성은 스타일로 말해 주는 것 같아요. 장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공정 과정이나 판매 과정에 있어서 정직하려고 해요. 최대한 좋은 퀄리티와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런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투명한 공정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차별성은 스타일로 말해주는 것 같다.’ 하셨는데, 정확히 ‘끌로이 킴’의 스타일이 어떤 스타일일까요?
여성스럽지만 그 내면에 순수와 퇴폐가 공존하는 느낌. 그 이면성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고 있어요. 좀 더 쉽게 풀이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에지 있고, 러블리하면서도 시크한, 약간 그런 두 개의 다른 것을 표현하고 있어요.
신경 쓰는 디테일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패션 학교에서 텍스타일에 대해 많이 접했어요. 오트쿠튀르도 사실 그런 텍스타일에서 시작했잖아요. 끌로이 킴 역시 오트쿠튀르에서 시작했던 드레이핑 같은 요소를 복합해서 접목하고 있어요. 그 부분은 더 나아가려고 하는 지향점이기도 하고요. 현재는 원단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끌로이 킴’을 입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의 이런 감성을 좋아하면 찾으시는 것 같아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끌로이 킴’을 통해 비춰지는 제 감성이 독창적이라 생각해요. 사실 트렌드를 따르고 있긴 한데요. 그 안에서도 ‘끌로이 킴’만의 감성이 있어요.
‘끌로이 킴’의 첫 컬렉션이 “영국의 한 소설에 영감을 받아 순수함을 ‘소녀’라는 피사체에 투영 시켜 표현”했다고 들었어요. 그 영감 받은 소설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찰스 디킨스가 쓴 ‘위대한 유산’이란 작품 속 미스 하버샴이라는 인물이에요. 팜므 파탈이 떠오르는 모습을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데, 또 다른 이면에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모습이 있거든요. 그 대비되는 두 가지를 하나의 신scene에 표현한 거예요. 순수 예술 할 때부터 그런 대비되는 두 가지를 한 곳에 두고 표현했어요. 단면적이면 재미없어요.
희진님의 과거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보는 감상이 들어요. 현재 옷들 또한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옷의 디테일이 독특해요. 이러한 방향성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요.
제가 처음 패션을 접했을 때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많이 봤어요. 아무래도 그 영향이 크죠.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보면 장인 정신이 느껴질 만큼 옷 제작 과정에 굉장한 시간을 쏟잖아요. 그런 모습에서 크게 감명 받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힌트를 얻는 대신, 좀 더 트렌드에 맞게 풀기 위한 실험을 계속해요. 지금 ‘끌로이 킴’ 옷에 그 노력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희진님은 영국에서 패션을 접하셨잖아요. ‘끌로이 킴’ 옷들 역시 마치 해외 패션쇼를 보는 듯해요.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이는데, 진출 계획은 없으신가요?
계획은 있지만, 당장은 아니에요. 코로나 탓에 빨라도 2024년 쯤? 그리고 제가 봤을 때 국내와 해외의 스타일이 괴리가 굉장히 커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컬렉션을 선보여야 해요. 만약에 진행하게 된다면 파리에서 내 브랜드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어요. 현실적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로서 굉장한 장점이 필요해요. 저처럼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긴 하지만, 그 기회를 잡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아요. 실질적으로 진짜 한두 명, 혹은 아예 없을 때도 있어요.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때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해외로 진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다방면에서 희진님만의 재능을 펼치시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일을 해내는 희진님만의 원동력이 있을까요?
제가 옷을 정말 좋아해요. 다양한 활동도 결국 사람들한테 옷을 보여주는 방법인 거예요. 제 옷을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의미 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제 옷을 입는 분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제 하나의 큰 포트폴리오로 봤을 때도 그렇고요.
인플루언서, 공간, 뮤지컬 등 여러 분야와 협업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함께 일을 진행해보고 싶은 분야나 디자이너/예술가가 있을까요? 있다면 이유도 궁금해요.
현재는 인플루언서분들과 계속 협업하고 싶어요. 어떤 면에서는 예술 쪽 사람들에게 그들은 단면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 역시 가상 공간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잖아요. 그들만의 특기를 좋게 평가해요. 그래서 저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제 계획한 거라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계속 시도는 하고 있어요. 예술가와의 협업을 생각해 보긴 했는데 아직은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껴져서 실행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인지 말씀 주세요.
10년이든, 20년이든 죽을 때까지 브랜드를 하는 게 목표예요. 그 자체로도 저는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옷을 산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죠. 10년 후, 20년 후 브랜드가 없어지게 된다면, 그 옷을 구매한 사람들은 브랜드가 없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게 되잖아요. 가치가 굉장히 떨어진단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제 브랜드는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사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designer

김희진

CHLOEKIM은 런던에서 시작하여 런던과 서울의 다른 미적 관점을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유니크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CHLOEKIM 브랜드는 디자이너의 태몽인 꽃에서 시작되어 '꿈'과' 꽃' 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작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실천 합니다.
CHLOEKIM은 런던에서 시작하여 런던과 서울의 다른 미적 관점을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유니크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브랜드의 슬로건인 '패션은 예술의 은유로써 - Fashion as a Metaphor of Art'는 패션을 통해 마치 예술품을 보는 것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