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아무 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심결에 찾아와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로 흡수된다고 생각해요.”
작년 10월에 핸드 메이드 니트 웨어 브랜드, Kakekikoku(카케키코쿠)를 론칭하여 디렉터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곽다현이라고 합니다.
오전에는 지난 날의 매출 정산과 회계 정리, C/S, 배송 업무를 해요. 그 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할 콘텐츠 촬영과 그래픽 작업을 합니다.
오후에는 생산 관련하여 협력 업체와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원사를 알아보기 위해 외근을 많이 해요. 아무래도 혼자서 운영 중이라 짧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하루를 보낸답니다. 시즌이나 프로젝트 준비로 바쁠 때는 밤늦도록 사무실에 남아 패턴을 뜨고 작업 지시서를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은 6~7시에 퇴근하는 것 같아요.
잠들기 전, 사람들에게 선보일 콘텐츠 및 마케팅 기획에 대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달마다 1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뜨개 작품에 대한 연구와 창작으로 시간을 보낸답니다. 집중을 위해 사무실에서 작업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기분 전환 겸 조용한 카페에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떠요.
최근 일정이 하나 더 생겼어요. 휴일 저녁마다 디제잉을 배우고 있거든요. 평소 좋아하는 노래들을 믹싱 하는 재미에 들려서 뜨개 다음으로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또 요즘에는 브랜드끼리 협업 이벤트나 팝업 스토어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 곳들도 틈틈이 보러 다니면서 콘셉트와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휴일은 반복되는 업무로 이루어진 평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작과 영감을 얻는 시간이죠.
전통적인 핸드 니팅 기술의 가치에 제가 추구하는 스트릿 감성이 더해져 개성 있는 손뜨개 니트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패스트 패션과 대량 생산의 시대 속에서 비록 느리지만,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담긴 가치 있는 작품 같은 옷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직접 떠 준 스웨터처럼, 사람들이 한 번쯤은 꼭 소장하여 오래도록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 입고 싶어지게 할 그런 패션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초반 브랜드 인스타그램 콘셉트를 기획할 때, 단순히 룩북 사진만 올리지 말고 제작 과정, 영감 사진, 그리고 Q&A 시간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끔 고객분들이 색상 고르기 어려우실 때, 메시지를 통해 함께 고민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모든 문의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최소 1시간 이내에 빠르게 답변해 드리고 있구요. 또,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처 색상인 하늘색 박스 속에 고객님 성함을 한 분 한 분 직접 적어 배송하고 있어요.
저희 니트는 한 피스당 최소 하루부터 최대 4일에 걸쳐 제작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특별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언박싱을 했을 때 선물 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패키징까지 정성을 다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고객 분은 박스 열고 사진을 백 장 이상 찍을 정도로 감동했다고 전해 주셔서 제 스스로도 뿌듯하고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브랜드는 빨간 벨벳 소재의 플랫 슈즈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전문가 분이 10일 이상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 저희 브랜드와 닮았다 생각해 더욱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아요.
사람의 손길이 닿아 더욱더 편안한 착용감과 오래 신을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마감 디테일 또한 인상 깊었어요. 또, 신발 패키징 안에는 자필 엽서가 함께 배송 되었는데 “쇼쉬르 라팡과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는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 시기가 되면 저의 디제잉 실력도 성장할 테니, 매장 노래를 제가 선곡하여 손님들 앞에서 직접 선보이고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 저와 같은 패션 크리에이터분들이 자신만의 세계와 감성을 많은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